언니들의 재도약…베테랑 센터 한송이·정대영, 블로킹 싸움 눈길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한 뒤 두 팔을 벌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1.3.30 tomatoyo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최고 화두는 김연경(33·흥국생명)이었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지만, 김연경 덕에 V리그 여자부는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11년 만에 V리그 복귀한 김연경과 발맞춰 '언니'들도 힘을 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레프트로 군림하던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하며 V리그로 돌아왔다.
한때 연봉 15억원까지 받았던 김연경은 샐러리캡으로 인해 후배들의 연봉이 깎이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연봉 3억5천만원'에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다.
연봉은 줄었지만, 기량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45.92%), 서브 1위(세트당 0.227개 성공)를 차지하며 '개인 타이틀 2개'를 차지했다. 디그 5위, 수비 7위에 오르는 등 김연경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위용을 뽐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V리그 정규리그가 상당 기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 팬들이 직접 김연경이 뛰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 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동료의 실책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21.3.30 tomatoyoon@yna.co.kr
대신 팬들은 TV 앞으로 모였다,
김연경이 출전한 2020년 프로배구 컵대회 결승전은 지상파가 생중계했고, 시청률 3%를 찍었다.
김연경이 붕대 투혼을 펼친 플레이오프 3차전은 V리그 출범 후 가장 높은 평균 시청률 2.564%, 순간 최고 시청률은 3.74%를 기록했다.
김연경이 만든 불꽃은 여자부 전체로 번졌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여자부 경기당 평균 시청률은 1.23%였다.
2018-2019시즌 남자부 평균 시청률 1.078%를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치면서 김연경은 이번 시즌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힌다.
김연경의 경쟁자는 GS칼텍스 주장 이소영(27)이다.
이소영은 공격 성공률 4위(41.66%), 득점 10위(439점), 서브 리시브 5위(리시브 효율 41.82%)에 올랐다.
이소영은 팀의 트레블(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1위)을 이끌어 '가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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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베테랑들도 코트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한송이(37·KGC인삼공사)는 세트당 0.699개의 블로킹 득점을 해 개인 처음으로 '블로퀸'에 올랐다.
경쟁자는 여자부 최고참 정대영(40)이었다. 정대영은 세트당 0.697개의 블로킹 득점을 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2009-2010시즌부터 2019-2022시즌까지 11시즌 연속 프로배구 여자부 블로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양효진(32·현대건설)은 "언니들의 활약에 나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현역 최고 리베로 임명옥(35·한국도로공사)은 디그 1위, 수비 1위를 휩쓸었다.
득점 부문에서는 발렌티다 디우프(28·KGC인삼공사)가 963점을 올려 2시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MVP 후보인 레프트 김연경과 이소영, 득점왕 라이트 디우프, 블로킹 1, 2위를 차지한 정대영과 한송이, 몸을 날리며 후위를 지킨 리베로 임명옥은 베스트 7 경쟁에서도 앞서간다.
이번 시즌 여자부에서는 신인들의 활약이 크지는 않았다. 신인 중 가장 자주 코트에 선 인삼공사 레프트 이선우의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3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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