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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에릭슨 출신 버라이즌 CEO, 노키아 대신 삼성 손 들어준 이유는 - 조선비즈

dihyangbagus.blogspot.com
입력 2020.09.09 06:00

삼성전자 ‘스마트폰+통신장비’로 5G 경쟁력↑
‘갤럭시 언팩 2019’ 참석해 협력관계 보여줘
이재용 부회장과 수차례 회동 등 인연도 작용
과거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서 화웨이와 경쟁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7조8983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통신장비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계약은 사실 올 7월부터 시장에서 루머로 돌았던 건입니다. 당시 로젠블래트증권의 라이언 쿤츠 애널리스트는 "버라이즌이 연간 10억달러(1조1880억원) 이상의 5~7년짜리 5G 계약을 노키아보다 삼성전자에 줄려고 한다"면서 "삼성전자가 지난 수년간 가장 큰 신규 공급 통신사를 확보, (버라이즌 내 공급 물량에서) 노키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홈페이지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페카 룬드마크가 부임한 노키아가 5G 장비 계약에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계 투자은행 리버럼의 자나단 메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계약으로 "노키아의 기술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에릭슨은 점유율이 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계약을 결정한 버라이즌의 CEO는 어떤 사람일까요?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는 스웨덴 출신으로 1991년 스웨덴 통신장비회사 에릭슨에 입사, 25년간 근무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에릭슨의 CEO로 회사를 이끌며 화웨이, 노키아 등과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다년간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 CEO를 역임한 만큼 세계 각국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에릭슨이 버라이즌 장비 물량의 약 50%를 가져가는 것도 베스트베리 CEO의 ‘친정'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베스트베리 CEO는 2017년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는 버라이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는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 무대에 올라 "5G는 버라이즌이 최초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2018년 8월 버라이즌 CEO로 부임한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5G는 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화웨이 제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5G 장비 선택지에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있었습니다.

베스트베리 CEO는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통신장비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로서도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기에 버라이즌의 5G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도 등장해 두 회사간의 협력관계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2012년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경영진이 한국을 찾았을 때 베스트베리는 당시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이 부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서울 리움미술관에서 가진 비공개 만찬에 방한단을 초청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수주를 위해 베스트베리 CEO와 수차례 전화와 영상회의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단일 규모 최대 수출의 배경에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의 인연이 있을 것이라는 재계의 관측도 그래서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36.8%)에 이어 2위(27.1%)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버라이즌 수주를 발판으로 연이어 잭팟을 터트릴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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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9,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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