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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
룰라 (Roo’Ra) – 3!4! (1996)
장담컨대 만약 한국 가요계에 ‘여름 안에서’가 없었다면 싹쓰리의 첫 픽은 이 노래였을 것임에 틀림 없다. ‘3!4!’는 ‘100일째 만남’, ‘날개 잃은 천사’로 승승장구하던 룰라가 ‘천상유애(天上有愛)’ 표절 파동으로 높았던 인기만큼 바닥으로 추락했던 시절 발표된 곡이다. 팀이 가장 우울했던 시기 발표된 가장 밝은 곡이라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기도. 이 곡의 작곡가도 ‘여름 안에서’와 같은 이현도. 어쩌면 한국의 여름은 이현도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 게 아닐까.
ZAM (잼) - 난 멈추지 않는다 (1993)
90년대의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가 ‘여름 안에서’라면, ‘청춘’을 대표하는 노래는 ‘난 멈추지 않는다’가 아닐까. 비록 ZAM은 이 한 곡의 히트곡만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그때도 지금도 생의 젊은 한때만이 줄 수 있는 싱싱한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진다. 딱히 칼처럼 맞는 군무도, 엄청난 팀워크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무대 위 다섯 멤버가 뛰어다니는 걸 보는 것만으로 팀의 서사가 완성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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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
유피 (UP) – 1024 (1996)
유피 하면 ‘바다’나 ‘뿌요뿌요’같은, 작곡가 장용진과 함께 한 시절을 떠올리는 이가 많겠지만 싹쓰리의 연령대와 음역대를 고려했을 때 이들의 데뷔 곡이었던 ‘1024’를 더 추천하고 싶다. 메인 보컬 이해정의 애수 띤 목소리로 시작되는 노래는 당시 발표된 댄스곡 치고는 꽤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굳이 전부 기억할 필요 없이 ‘난 쉽게 웃으며 널 잊어 가겠지’로 시작되는 후렴구와 안무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디바 - 좋아하면 다 그래 (1999)
룰라 출신의 채리나를 중심으로 한 3인조 여성 그룹. 당시도 지금도 드문 걸스 힙합을 팀 컨셉트로 잡았던 그룹으로 누구보다 린다G가 반가워할 선택이 아닐까 싶다. ‘왜 불러’나 ‘Up & Down’ 같은, 후렴구가 확실하거나 다소 터프한 느낌이 나는 곡들이 대중들의 기억에 많이 남아 있지만 지금 이 계절에 다시 부를 노래를 택한다면 역시 이 곡이 아닐까. 그 동안 채리나가 부른 노래들이 채리나의 보컬과 랩 실력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채리나 활용도’가 정점을 찍은 노래이기도 하다.
어스 (Us) - 지금 이대로 (1995)
쿨의 원년 멤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채영이 이듬해 미국 출신의 교포 래퍼 신정환과 함께 결성한 댄스 듀오 어스의 데뷔 곡. 새미라(Samira)의 ‘When I Look Into Your Eyes’를 번안한 곡이다. 쿨 활동 당시 삭발 헤어 스타일과 시크한 이미지로 어필했던 유채영이 130이 넘는 빠른 BPM의 강렬한 유로 댄스곡에 맞춘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유채영은 ‘Emotion’, 'Shake' 등 유로팝을 베이스로 한 솔로곡들을 발표하며 어스의 유산을 이어간다.
김윤하(대중음악 평론가)
July 16, 2020 at 09:2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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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쓰리에게 추천하는 90년대 댄스곡 베스트5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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